SK그룹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SK온의 새 사령탑으로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사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표가 수율 안정화, 기술 경쟁력 제고 등 SK온의 내실 다지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온은 이 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지동섭 현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인사가 확정되기 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작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를 끝으로 현업을 떠났다.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그는 이후 인텔에서 약 10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인텔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되는 ‘인텔 기술상’을 세 차례 받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부터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맡아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주도했다. 작년 3월 SK하이닉스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작년 말까지 솔리다임 의장을 맡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제조업 분야 경험을 토대로 SK온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율 향상 등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K온의 흑자 전환도 이 전 대표가 맡게 될 숙제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뒤 그해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 등 내리 적자를 냈다.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됐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