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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용 "저는 불효자"…추석 해외 출장 계획 접은 이유
2021/09/16


"저는 불효자, 어머니 옆에서 추석 연휴 보내겠다"
홍 전 관장, 이 부회장의 나빠진 건강에 대한 염려도 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추석 연휴 해외 출장을 떠나지 않은 것은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울 미술관장에 대한 염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일자리 창출 관련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처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는 불효자, 어머님 곁에서 연휴 보낼 것"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저는 그간 어머님께 걱정을 많이 끼친 불효자이기 때문에 이번 명절만큼은 어머님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엔 해외 출장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때마다 전세계 오지에 있는 삼성 임직원을 방문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미안함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출장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마음을 졸여온 홍 전 관장의 마음을 고려해 해외 출장을 미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설 연휴 기간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Manaus)를 찾아 직원들을 만나고 왔다"며 "올해는 어머님이 아버님(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묘소 방문 등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말씀도 있고해서 출장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홍 전 관장은 이 부회장의 건강에 대해서도 염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구치소 의료진으로부터 충수염 소견으로 외부 진료를 받을 것을 수차례 권고받았지만 "특별 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하면서 병을 키웠다. 결국 복막염으로 번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지난 8월 13일 가석방 출소했을 당시에도 몸무게가13㎏ 가량 빠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은 출소 첫날 부터 경영 현안을 챙긴 이 부회장에게 조급함을 버리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먼 미래를 보고 건강과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매해 연휴때마다 전세계 해외 사업장 찾아 격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추석 이후엔 해외 출장을 위한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 매해 연휴 때마다 전세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왔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설 기간에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찾았다. 그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전 세계에서 명절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최근엔 이 또한 달라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총리는 지난달 말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조속한 경영 복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를 위해서는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가석방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영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는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너무 일찍 법적 책임을 면했다는 비판을 인식한다"면서도 이 부회장의 상황에 대해 '편협한(narrow-minded)'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다음 출장지가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을 위한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의 반도체 투자 관련 논의도 필요하다. 15일(현지시간) 블롬버그 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오는 23일 반도체 공급난과 관련해 전세계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CEO 서밋'을 열 것으로 보도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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