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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戰은 로봇 전쟁"…육사·해사 'AI 학과' 만든다
2021/11/02


모든 신입생 AI교육 이수
병력감소 대비해 첨단화 속도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가 인공지능(AI) 학과를 만들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내년부터는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도 실시한다. 무인전투기·로봇 전투부대 등이 활약하게 될 미래전(戰)에 대비해 첨단기술을 다룰 수 있는 장교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육사 모든 신입생은 AI 기초교육 받아야
2일 교육계와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육사는 AI·데이터과학과를 지난 7월 개설하고 교수진 확보에 나섰다. 3학년부터 전공 수업을 받는 육사 특성상 202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사는 데이터과학부터 AI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통계, 보안 등을 전공한 전임교수 2명이 편성되어 있으며, 내년 전반기까지 5명의 교수를 충원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육사는 또 ‘AI 입문’ 과목을 추가 개설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 전에 반드시 해당 과목을 이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육사 관계자는 “2019년부터 ‘AI 융합전공’을 만들고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 등 AI 관련 교육을 실시해왔다”며 “육군은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국방 AI·빅데이터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해당 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사도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사는 지난해부터 사이버과학 전공 생도들을 대상으로 AI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AI학과를 신설해 전문화된 AI 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해사 관계자는 “생도들은 4학년에 딥러닝, 무인로봇시스템 등 주 6시간의 AI 전문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며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해사를 ‘5세대(5G) 기반 스마트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장교 뿐 아니라 일반 사병들에게도 AI 교육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국방 AI·SW 역량강화 추진단을 발족했다. 군 장병에게 2022년부터 온라인 AI(인공지능)·SW(소프트웨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의 산업예비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첨단기술 중심의 군구조로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군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드론·무인차량 등 군도 ‘첨단화’
사관학교들이 첨단 인재 양성에 나선 것은 군의 첨단화 기조와 디지털 전환에 발 맞추기 위해서다. 저출산 영향으로 병력자원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국방부의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53만 명 수준인 병력은 2026년에는 5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2040년에는 만20세 예비 입대자 수가 14만명까지 감소한다.

현재 병력을 그대유지하기 힘들어지면서 사람을 대체할 AI·빅데이터·로봇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군은 전투·비전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첨단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육군의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 타이거 4.0’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정찰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AI는 건물 등에 엄폐하고 있는 적의 위치와 수를 탐지하고, K2 소총을 장착한 소총사격드론이 즉시 공중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식이다.

AI 기반의 ‘지능형 다목적무인차량’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AI가 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면 그만큼 전문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어떻게 군에 접목할 것인지,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이며, 어떤 인재가 필요한 것인지 등이 군의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AI 전문 인력 확보전에 대비해 군이 자체 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교수는 “AI·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민간에서도 부족해 몸값이 치솟고 있어서 군에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안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에 군 내부에 미래기술 인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남영/송영찬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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