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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원 30%나 늘린 SK…4대 성장산업 '딥 체인지' 승부수
2021/12/02


SK 인사 '안정 속 쇄신'…장동현·김준 부회장 승진

배터리·반도체·에너지·소재 등
주력 사업 전문경영인 체제로
하이닉스 사장에 46세 노종원

SK그룹 사장단·임원 인사



[ 강경민/남정민 기자 ]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반도체, 에너지, 소재 등 SK그룹의 주력 분야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를 비롯한 주요 SK 계열사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1963년생인 장 사장과 1961년생인 김 사장 등 두 명이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SK 관계자는 “장 사장은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였고, 김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작년 인사에서 승진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력 사업을 전문경영인이 맡는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5명이다. 이 중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계열사는 SKC 한 곳뿐이다. SKC 사장엔 박원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부사장)이 선임됐다. 나머지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됐다.

올해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은 133명으로 지난해(103명)보다 30% 늘었다. 올해 46세(1975년생)인 노종원 신임 SK하이닉스 사장은 그룹을 통틀어 최연소 사장이 됐다. SK 관계자는 “전체 신규 임원의 67%가 첨단 소재, 그린사업 등 성장 분야 인력”이라며 “각 계열사가 미래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고 말했다.
신규 선임임원 133명 달해
성과주의·업무 실행력에 초점

최태원 동생 최재원 부회장
별도인사 통해 SK온 복귀할 듯
SK그룹이 2일 단행한 올해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파이낸셜 스토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의 경영철학에 따라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성과 중심 인사가 이뤄졌다. SK 측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그룹의 4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인재 발탁에도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성장 분야 인재 확보
올해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33명이다. 작년(103명)보다 30%가량 늘었다. 2019년(109명)에 비해서도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약 3분의 2인 67%가량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신규 성장 분야라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담당한 핵심 인력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의 신규 선임 임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린사업에 중심을 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해 역대 가장 많은 임원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29명으로 뒤를 이었다.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파이낸셜 스토리 성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장 사장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분야의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가시적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안팎에선 SK㈜와 SK이노베이션이 최 회장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같은 경영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모태인 자회사 SK종합화학의 사명을 SK지오센트릭으로 바꾸는 등 그린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 장 사장과 김 사장의 승진을 통해 주력 분야의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를 모두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승진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에너지·소재·배터리 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담당하고, 최 회장을 보좌할 부회장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최재원 부회장, SK온 복귀 유력
올해 선임된 SK그룹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다. 작년(48.6세), 2019년(48.5세)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과만 감안했을 뿐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각 계열사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7명)에 이어 8명을 신규 선임했다.

지속적인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해 SKC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유임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안정 속 변화’를 추구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이날 SK하이닉스에서 2명의 사장이 발탁된 데 이어 SK디스커버리 사장엔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선임됐다.

그룹의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선 최규남 미래사업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체제는 유지됐고 위원장도 모두 유임됐다. 계열사의 성장전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SK는 예년과 달리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발표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최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이사회가 중심이 돼 대표이사의 평가·보상,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달 별도 인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신설되는 북미총괄 부회장직은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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