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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금 2000만원 준다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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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파견 후 원대복귀·상위 고과보장
300명 증원 목표
우수 인력 확보 위한 초강수
가전 직원들은 '울상'…"기피부서 낙인"



‘일시금 2000만원 지급+상위 고과 보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이 같은 ‘파격 조건’을 내걸고 인력 확보에 나섰다. 반도체나 모바일, TV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아진 생활가전사업부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최근 전 사업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 이번 모집을 통해 총 300명을 모은다는 목표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선 이번 모집에 응하는 직원에게 일시금 2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완전히 적을 파서 옮기는 것은 아니고 파견 형태를 조건으로 걸었다. 직원이 원하면 3년 뒤 원래 일하던 부문으로 복귀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고과도 상위 등급을 보장하겠다고 제시했다. 파견 나간 3년간 PS(초과이익분배금) 성과급은 생활가전사업부와 종전 사업부 중 높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상 ‘원하는 처우를 맞춰줄테니 3년만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일하라’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이처럼 파격 조건을 내 걸고 특정 사업부 인력을 모집하고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그만큼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내부 인식이 나빠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신입사원 사이에서도 반도체, 모바일은 선호 부서로 꼽히지만 생활가전사업부는 기피 부서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생활가전사업부는 목표 달성률이 낮거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해마다 ‘성과급 잔치’ 때 소외를 받는 곳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이 있어야 우수 인재가 움직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수 인재를 영입해 사업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초강수를 둔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조치로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사기가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직원은 “모두가 오기 싫어하는 사업부라는 낙인을 공개적으로 찍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열심히 일하던 직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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